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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08 조무락골과 어비계곡 gS3vWLqrRhMMZbyEAzfDsKBlySk 내가 계곡에 가면 새 처럼 운다. 새 소리는 물길을 따라 가평천에 흩어지고 숲은 고스란히 나를 감싸 안는다. 새소리 물소리 어우러지는 조무락 교향곡에 나는 저절로 눈이 감긴다. 내가 계곡에 가면 물고기처럼 하늘로 튀어 오른다. 물 밖의 세상이 하도 그리워서 눈이 툭 튀어 나오고 아침 햇살은 물비늘에 반짝인다. 어비계곡 물안개가 떡시루 처럼 피어 오른다. 더보기
080907 상색역을 아시나요? fXoNxYi6weFbfNn1T8gVvHt5bBr 오빠, 나도 갈래." 여동생이 냉큼 따라 나섭니다. "넌 기냥 집에 있어, 철뚝길 위험하단 말야." 하지만 이미 동생은 내 허리춤을 단단히 부여잡았습니다. "안 데꼬 가믄 이따 맛있는 비스케또 안줄껴!" "좋아 그럼, 비스케똔 내 꺼다." 동생의 손을 잡고 마중을 나갑니다. "빨리 가자. 아마도 지금 쯤 청평역을 지났을 꺼야." 알록달록 곱게 차려있는 동네 누나들이 상색역에 내리는 모습이 삼삼하게 그려집니다. 윤이에 늦밤나무 밑을 지나 용이네 앞마당을 막 지나쳤을 때, "우왁!" "엄마야!" 장난꾸러기 용이 녀석이 돌담밑에서 불쑥 나타나 우리 남매를 놀래킵니다. "어디 가냐?" "성들 오나 마중나간다. 왜?" "그래? 나도 이모 마중 가는 중인데..." .. 더보기
100125 나의 맛 나의 색깔 OBOKhAOEAQhPcnaASpZjV-vuLanZjtBrpfD6ZlGWG2M, 내가 만약 색깔을 가졌다면 어떤 색깔일까? 내가 좋아하는 초록 빛깔일까? 아니면 싫어하는 빨강이나 회색일까? 나무들은 그 줄기와 잎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낸다. 특히 가을이 되면 가지끝에 달린 잎사귀의 빛깔을 바꿔서 제각각 노란색 은행나무, 빨간색 단풍나무, 누런색 버즘나무가 된다. 같은 느티나무라도 어떤 것은 빨간색, 어떤 것은 노란색을 띠기도 한다. 나뭇잎 한잎 한잎을 곱게 물들여서 나무 전체를 때깔 곱게 치장하는 나무가 있는가하면 어떤 나무는 이른 가을부터 시든 낙엽을 뿌려대더니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채 볼품없이 서있는 것도 있다. 사실 색이나 빛깔은 객관적이고 외향적인 특징을 가진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이 색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