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중순경에 처음 발생한 구제역이
전국의 가축농가를 휩쓸고 있다.
방역 당국은 경북 안동에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하자
인근 500m 이내 농장의 가축들을 살처분하면서 대응했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 전국적으로 구제역 발생농장은 4500여곳에 육박하고
이미 살처분한 가축이 240만 마리를 넘었다.
비공식 집계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우제류 가축의 10분의 1이
매몰처분됐다는 얘기다.
구제역은 우제류 즉,
소나 돼지, 염소 처럼 발굽이 2개로 갈라지는 동물에게 전염되는 급성전염병.
그 치사율이 5~55%에 달하는 무서운 가축병이다.
대부분 직간접적인 접촉에 의해서 전파되지만
공기를 타고 전파된다는 설도 있다.
원인균은 '파이코로나'라는 바이러스.
병에 걸린 가축은 열이 나고 거품 섞인 침을 흘리며
입주변과 혀바닥에 물집이 생긴다.
워낙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만약에 의심증세가 나타나면
초기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조류독감은 또 어떤가?
닭이나 오리 같은 새들에게 걸리는 급성 호흡기 질병이다.
감염된 조류와 접촉하거나 그 배설물을 통해 전염되지만
어떤 것은 공기를 통해 전염된다고 한다.
원인균은 역시 조류인플루엔자라는 바이러스.
조류독감은 간혹 사람에게도 전염되는데
이것을 고병원성 조류독감이라고 한다.
여기에 걸리면 기침이 나고 호흡이 가빠지며
발열과 오한이 동반된다.
하지만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는 아직 적다.
전세계에서 347건이 보고돼 감염환자 240여명이 죽었다.
학자들은 조류독감이
사람과 새를 막론하고 지구상의 모든 동물에게 감염되는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지난해 12월초 만경강 일대에서 처음으로
조류독감에 감염된 야생 청둥오리가 발견된 뒤
우리나라에선 1월 중순까지
모두 20여건의 조류독감 발병사실이 보고됐다.
그 대부분이 전라도와 충청도의 해안지역이지만
300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 된다고 한다.
사실 이 정도면 국가적 재난이나 다름없다.
축산농가들은 절망에 빠져있고
국민들은 무엇을 먹어야 할 지 걱정하고 있다.
지난 여름 채소 파동에 이어
고기 파동, 우유파동, 달걀파동...
농민들 죽어나고
수입 업자들만 살판났네.
배가 아픈 것은 물론이고 가슴까지 미어진다.
농사꾼 부모형제들...
얄미운 위정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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