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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 일기

110118 돈 벌지 말고 창작을 해야하는 이유


성공의 의미가 뭘까?

돈을 많이 버는 것?

돈을 버는 것 자체가 성공일까?

그래 성공이야.

돈을 버는 것이 목표였던 사람이라면 말이야.

하지만 돈을 벌었는데 불행해졌어.

예컨데 돈을 버느라고 가정을 돌보지 않았더니

가족이 해체될 위기에 처했다든지.

돈 버는데 올인했더니 몸이 망가졌다든지.

그래도 성공했다고 자부할 수 있을라나?

의미없는 성공이겠지.

 

그래서 돈을 버는 것 자체가 목표인 사람은

아마 많지는 않을꺼야.

돈 버는 재미가 하도 쏠쏠해서

죽을똥 살똥 모르고 일만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돈을 벌꺼야.

돈 벌어서 가족 먹여 살리고

생일날 좋은 선물해 주고

자녀들 공부시켜 좋은 직장에 취직시키고...

뭐 그런데 쓰려고 돈을 벌꺼야.

맛난 것, 명품 선물, 그런 것을 주면 내가 행복해지니까. 

유사시엔 돈이 사람 생명을 구할 수도 있지.

그래서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

 

그런데 돈은 쌓으면 쌓을 수록

욕심과 다툼을 키우기도 하지.

수백억원 자산가가 콩나물 한줌가지고

수퍼아줌마랑 말다툼을 벌이기도 하고

부모가 모아 놓은 재산때문에

자식들이 박터지게 싸우기도 하지...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돈은 적당히 있어야지

턱 없이 부족하거나 아주 많으면 불행의 단초가 되지.

즉, 적당한 만큼의 돈은 행복의 열쇠가 되지만

부족하거나 넘치는 돈은 오히려 불행의 씨앗이 되는 거야.

돈에는 양면이 있다는 의미는 바로 이런 것을 말하는 거야.

그래도 불행해 질만큼 돈이 넘쳤으면 좋겠다고?

 

그런데 말이야.

돌고 도는 게 돈이라고

돈은 있다가도 없어지고 없다가도 생기게 마련이더군.

실체가 모호하고 영원하지도 않지.

그래서 돈 말고 다른 걸 얻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아.

돈과는 다른 것.

명예 권위 인기 명성 권력...

사람들은 돈과 함께 그런 것들을 갖고 싶어 하지.

개중에는 이런 것들을 돈으로 사는 사람들도 있어.

돈만 내면 그럴싸한 학위를 살 수 있고

돈을 왕창내서 무슨 향우회 같은데 회장자리를 꿰 찰 수도 있지.

예전엔 국회의원 같은 것도 사실 돈을 뿌려서 사는 것이나 다름 없었지.

따지고 보면 후진 사회일수록 돈으로 살 수 없는 게 적고

선진 사회일수록 돈으로 살 수 없는 게 많아지게 마련이지.

우리 나라에서도 돈으로 쉽게 살 수 없는 것이 있지.

명예나 권위.

수십년 이상 꾸준히 공을 들여야 얻을까말까한 가치.

돈 보다도 더 실체가 모호하지만

그 생명력이 길지.

당사자가 죽고 나서도 계속되거나

오히려 강화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수백년동안 이어지기도 하지.

세엑스피어의 연극이라든지

찰스다아윈의 진화론 같은 거 말이야.

뭐 이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라할지라도

명예와 권위의 기반이 되는 것은 창시,

그러니까 처음으로 창작하는 것이지.

뭔가를 창작하는 것,

그것 참 소중한 것이지.

시나 소설을 쓴다든지 책을 저술하는 것.

예술작품을 공들여 만드는 것.

곡을 만들거나 노래가사를 만드는 것.

춤사위를 개발하거나 연극대본을 쓰는 것 등등...

창작 행위란 무궁무진하지.

이 것은 후세에 전해져

또 다른 창작의 씨알이 되기도 하지.

그래서 창작은 영원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

창작의 산물에 얹혀지는 것이

바로 명예나 권위라고 생각해.

 

죽기 전에 내 작품 하나 남기고 가세.

한 20여년 투자해서

멋진 작품 하나 물려 주고 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