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가 시작된 토요일.
밀린 일을 처리하느라 느지막히 사무실에 나왔다.
배가 몹시 고픈 걸 보면
점심부터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내 충실한 일꾼, 애플 맥에게 영상캡처 일을 맡기고는
당산역쪽으로 나섰다.
오늘은 왠지 짭잘하고 매콤한 갈치 조림이 먹고 싶다.
갈치조림이 준비되는 동안
노희경 작가의 소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읽기 시작했다.
줄을 쳐가며 책을 읽는 습관이 있다.
마침 가슴에 와 닿는 귀절이 있길래
볼펜을 찾으니 늘 왼쪽가슴에 꼽혀 있던 볼펜이 없다.
갈치조림을 맛있게 먹었다.
길 건너 알파 문구에 볼펜을 사러 갔다.
먼저 손에 잡힌 것은
파이롯트에서 만든 수퍼빅볼.
난 볼펜심이 굵은 1.6을 좋아 한다.
굵고 크게 쓰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요즘 가장 즐겨 쓰는 볼펜은
제트스트림이라는 일제 볼펜이다.
부드럽게 잘 써지는데다
볼펜똥이 없다.
게다가 볼펜의 길이가 짧아서
왼쪽가슴에 달린 주머니에 쏙 들어간다.
여름이면 나는
왼쪽 가슴에 작은 주머니가 달린
반소매 윗옷을 즐겨 입는데
거기에다 명함지갑을 넣고
그 옆다구니에 제트스트림 볼펜을 꽂으면
아주 편하고 실용적이다.
명함지갑에는
교통카드와 신용카드가 함께 들어 있어서 좋다.
명함은 물론이고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는 메모쪽지 까지...
왼쪽 가슴에 달린 주머니는
여름 한 철 나에게는
아주 고맙고 소중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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