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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 일기

100913 시련은 나를 단련시키는 큰 손


아침마다 뜀박질하며 싱싱한 자연을 만납니다.
인천 대공원으로 가는 길목에 장수천이 있는데요.
태풍 곤파스와 며칠 내내 계속된 폭우로
하천 풍경이 엉망입니다.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지 못한 버드나무들은 쓰러지고
밑둥이 병들었던 벚나무들은 여러 그루 부러졌지요. 
세찬 바람에 가지가 꺽인 메타세콰이어도 있고요.
하천은 또 어떤지요.
물길을 내느라 하천변에 묻었던 큼지막한 돌들이
하류로 밀려 내려가 물길을 막았고
수현교 아래 물웅덩이는 모래가 쌓여
불룩한 배를 내밀고 있어요.
공원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이것저것 잘라내고 치우고 하지만
오히려 하천이 자연스러워 졌다고 생각됩니다.
물길이 조금 꺽이거나 여울이 급해지긴 했지만
튼튼한 나무, 건강한 물고기들만 살아남은 듯 합니다.
이제 이번 시련이 자연 치유되면
장수천 물가는 한결 더 건강해 지겠지요.

무식한 사람들이 여기에다 또 다시
시멘트를 치고 바위돌을 가져다 심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