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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120630 장마 주춤한 대공원 산책 장마 전선이 인천대공원 산 머리에 걸렸다. 우산을 받쳐 들고 한적한 공원길에 나서는 기쁨이야말로... 수목원 초입에 물오리나무가 긴 가뭄끝에 단비를 흠뻑 맞고 희죽거리고 있다. 수목원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선 단비 샤워를 마친 장미가 누군가를 유혹하고... 수목원 언덕마루에선 여름 꽃들이 배시시 웃으며 길손을 맞이한다. 아마도 개량 백합꽃일 듯... 길손을 유혹하는 것은 또 있네요. 눈길을 끄는 것은 물론이고 군침까지 돌게 하는데... 앗! 들켰다. 시큼하고 달콤하고 약간은 떨떠름한 보리수의 맛, 그래 이맛이야!!! 장마철 한적한 수목원을 산책하는 참맛... 더보기
110131 눈 발자국을 따라서 올 겨울은 예년보다 추운 날이 많아서 3한4온이 사라지고 3한4냉 이라는 말까지 유행합니다. 게다가 눈까지 자주 많이 내립니다. 장수천 물가에도 눈이 쌓였습니다. 눈이 많이 내린 다음에는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는데 제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구제역과 조류독감 때문에 크게 상심한 농사꾼 부모님들이 올해는 풍년이 들어 주름살 좀 폈으면 좋겠습니다. 장수천 물가에 발자국이 남았습니다. 물에서 나와 물가로 들어간 것을 보면 오리들의 발자국이 아닐까요? 아마 오리들도 힘들꺼에요. 눈덮힌 벌판에서 독감을 피해가면서 먹이를 찾아내야 하니까요. 길가에 세워놓은 트럭. 짐받이 아래로 기다랗게 고드름이 열렸습니다. 아무래도 한 열흘쯤은 세워 놓은 것 같습니다. 트럭운전사의 마음도, 그 가족들도 올겨울 한파를 꾿꾿하게 견.. 더보기
100923 관모산 아래 풀밭 수줍은 꽈리 이슬 맞은 달맞이꽃 아침 이슬들의 합창 하늘을 향해 기상나팔을 부는 나팔꽃 코스모스에 앉은 팔랑나비 반짝이는 칸나꽃 가을이 다가오는 흔적 더보기
091023 인천대공원 가을 산책 찬란한 아침을 만나러 내가 매일 뛰어 나서는 길 수크령이라는 서양 강아지 풀인데 아침이슬이 송글송글 맺혔다 아침 햇살이 퍼지면 길가에 수크령들이 관모산을 떠받친다 가을이 관모산 아래 차려 놓은 아침밥상...눈부신 햇살과 맑은 이슬 인천대공원의 다목적 광장, 여기서 몸풀기 운동을 한다 아메리칸 튜울립 나무는 올 가을에도 단풍이 곱다 질서의식이 투철한 작살나무 인천대공원의 조각 정원 땀을 뻘뻘흘리며 돌아오는 나 에게 손흔드는 코스모스 해바라기가 부러워 하는 아파트에 내가 산다 더보기
100105 새해 아침 동네 한 바퀴 아침 운동 겸 눈 치우기 작업을 했더니 허리는 뻐근하고 무릎은 시큰하다. 양말을 껴신고 털모자를 쓰고 동네 산책에 나섰다. 눈모자를 뒤집어 쓴 돌 병정들이 장수천 개울 한복판에서 나를 맞이한다. 바람이 다녀 간 흔적에 나 다녀간 흔적을 보탰다. (지난 연말에 교체한 내 핸드폰) 인천대공원 초입에 론볼경기장, 어수선 하던 이곳 풍경도 폭설 덕분에 정갈한 느낌이다. 누구가 공터를 가로질러 관모산 아래로 갔다. 당분간 아침 뜀박질은 못하겠네... 송내역 승강장에는 승객들 넘쳐나는데 겨울 햇살은 눈더미 위에 긴 그림자를 얹고 느긋하게 쉰다. 에고, 추워라. 양지바른 처마밑에서 낮잠이나 한 숨 자둘까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