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예년보다 추운 날이 많아서
3한4온이 사라지고 3한4냉 이라는 말까지 유행합니다.
게다가 눈까지 자주 많이 내립니다.
장수천 물가에도 눈이 쌓였습니다.
눈이 많이 내린 다음에는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는데 제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구제역과 조류독감 때문에 크게 상심한 농사꾼 부모님들이
올해는 풍년이 들어 주름살 좀 폈으면 좋겠습니다.
장수천 물가에 발자국이 남았습니다.
물에서 나와 물가로 들어간 것을 보면 오리들의 발자국이 아닐까요?
아마 오리들도 힘들꺼에요. 눈덮힌 벌판에서 독감을 피해가면서 먹이를 찾아내야 하니까요.
길가에 세워놓은 트럭. 짐받이 아래로 기다랗게 고드름이 열렸습니다.
아무래도 한 열흘쯤은 세워 놓은 것 같습니다.
트럭운전사의 마음도, 그 가족들도 올겨울 한파를 꾿꾿하게 견뎌내길 바랍니다.
여기도 배고픈 발자국이 있네요. 눈덮힌 들판을 가로질러 먹이를 구하러 간 족제비 발자국...
왜, 올 겨울엔 모두 다 춥고 배고파 보일까요?
외로운 발자국도 있습니다.
바람이 남기고 간 발자국.
바람은 언덕받이를 올라가면서 눈 두덩이 위에다 마른 나뭇잎을 얹어 놓고 갔습니다.
여기 이 발자국도 가련한 발자국입니다.
하루 종일 돌아쳤는데도 변변한 사진 한컷 못 건졌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언제든 행복하고 보람찬 발자국으로 바뀌리라고 생각합니다.
겨울도 한 철, 눈보라도 한 때...
구제역도 영원하진 않을테지요.
농심에도 제 마음에도 머지않아 봄이 오겠지요.
파릇파릇하게 새 희망이 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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