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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나무... 홑잎.... 이맘때 보릿고개를 넘으려면 산나물을 뜯어다 팔아야 했다. 어머니 아부진 고사리 취나물 꺾으러 열두봉째나 새밀로 나서야 했고 나와 누이는 동네 뒷동산이나 안영가리로 홑잎을 뜯으러 가야 했다. 드문드문 발그레한 것은 진달래요 파릇파릇한 것은 홑잎이다. 홑잎은 화살나무 새순인데 다른 나무보다 열흘 쯤 이르게 잎눈을 틔운다. 홑잎을 한 종댕이 가득 채우려면 산장등을 두 개는 넘어야 하고 한 다래키를 채우려면 너댓시간은 산 허리를 헤메야 한다. 긴양회다리 초입에서 나물장사 리어카가 우리를 기다린다. 홑잎 한 종댕이에 10원. 누이 것 까지 보태야 공책 한권 사거나 크림빵 한 개 사먹을 수 있다. 갑자기 크림빵이 먹고 싶어 졌다. 누이와 함께 올 봄에는 안영가리 진골에 함께 가보고 싶다. 더보기
부뚜막에서 거낸 운동화 내용 머리글 유년의 장 미루나무가 서 있는 논두렁길로 사뿐사뿐 봄이 오면 -상색리 영가리 - 철둑을 넘어 논두렁길로 내달려서/ 물 장마가 주저앉은 영가리 벌판/ 알밤 줍기/ 상색역 가는 길/아버지 100년 나 50년/ 옥시기 빵과 나머지 공부/설빔/미루나무가 서 있는 논두렁길(시)/편지 대필/천렵/크림빵과 월남기차/밤나무 장작과 양철 변또 /친구의 진심을 들여다보고 싶다 소년의 장 내 마음을 가로질러 가평으로 흐르는 강 -가평 가이사 - 실개천을 따라 하색 들판을 가로질러/내 마음에 흐르는 강(시)/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자두나무 동산에서 널 기다릴게/ 사진 찍으러 가는 길/볼펜으로는 노트필기만 해라/교련시간에 웬 포크댄스/추석이 다가오는 도랑물가/배불뚝이 수학시간/ 마음만은 절대 늙지 말아야지/떨어지는 .. 더보기
드디어 내 책을 가지다. 드디어 마침내 기어이 내가 내 이름을 문패로 내 건 산문집을 가지게 되었다. 무리한 줄 알면서도 밀어부친 게 주효했다. 20년 소망을 이루게 하는 단초는 역시 일기였다. 40여년 꾸준하게 끄적거린 게 오늘날 그럴싸한 자서전 산문집으로 열매를 맺은 것이다. 이제 그 첫 책을 내었으니 내 인생 최종목표인 열권의 저작을 남기기 위해 더욱 정진할 일이다. 를 하늘에 계신 어머님께 바칩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딸들에게 가장 먼저 선물합니다. 책갈피에 끼워져 있는 내 고마운 마음을 나를 키워준 형제들에게, 내가 사랑한 친구들에게, 그리고 나를 독려해 준 동료들과 선후배님들께 증정합니다. 2014. 6. 25. 박종선 만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