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 살려준 고마운 이수봉 팀장 더보기 부뚜막에서 꺼낸 운동화 20140330 새벽 잠결에 밭은기침소리가 들립니다. 어머니는 늘 부엌에 계셨지요. 깜깜한 아궁이에 불쏘시개를 넣고 콜록거리며 아침을 맞으셨습니다. 잠시 기침소리가 멎은 것을 보면 어머니는 아마도 기도를 올리고 계실 것입니다. 부뚜막에 정화수를 올려놓고 가족들의 건강을 빌었지요. 첫 새벽 맑은 물을 길어다가 조왕신에게 바치고 군에 간 형들을 지켜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따끈해진 아랫목 구들장에 늦잠이 달라붙을 즈음 어머니의 밥솥에서도 구수한 누룽지 냄새가 납니다. 이제 일어날 시간입니다. 문지방을 엉금엉금 기어 넘고 툇마루 깨를 더듬거립니다. 거기 선반아래 나란히 칫솔들이 걸려 있었지요. 어머니는 큰솥의 뚜껑을 열고 김이 무럭무럭 나는 세숫물을 바가지로 가득 퍼냅니다. 수건을 목에 걸고 칫솔을 입에 문 채 뒤꼍을 .. 더보기 140122 세월의 속도를 절감하며. 딸들이 올해 부터 사회인이 되었다. 은비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치 위생사가 되어 부천의 한 치과병원으로 지난 6일 부터 출근했고 은별이는 3학년을 마치고 한해 휴학할 요량으로 이달중순 네이버에 계약직 사원으로 취업했다. 올 한해 휴학하면서 경력을 쌓을 계획이란다. OJT 교육을 받고 있는 은비는 요즘 하루 종일 서있어야 한단다. 다리가 아프다며 지친 모습으로 집에 돌아오고 레포트를 써야 한다며 새벽같이 일어나고... 참 안쓰럽다. 강남의 네이버 본사에 다니는 은별이는 출퇴근 길이 만만치 않은가 보다. 거의 매일 자정이 가까워서야 집에 돌아 온다. 아내는 "무슨 회사가 계약직 사원을 밤늦도록 일을 부려 먹냐?"고 볼멘소리를 하지만 이참에 은별이가 회사에 합격점을 받고 네이버라는 좋은 회사에 정식 직원으로 취..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