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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 일기

110416 세월 참 도도하다.


세월 참 도도합니다.
그렇게 애원해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더이다.

내가 지쳐서 잠시 쉬어 갈 때도
세월은 같이 쉬어가지 않고
저 혼자 말없이 앞서 가더이다.

20년 30년 그렇게 뒤쳐진 것이 
어느 해엔 이마에 주름골로 표시되고
또 어느 날엔 속알머리를 쏘옥 빼 가더이다.

이제는 더 어찌할 도리조차 없는데
세월은 참 여전히 도도합니다.

어디로 가는지 널찍한 강물이 되어
마냥 속으로만 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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