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필통

101016 아빠는 왜?


 
 아빠는 왜?

엄마가 있어 좋다
나를 이뻐해주어서

냉장고가 있어 좋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 좋다
나랑 놀아주어서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아빠는 왜 있나?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가 썼다는 시입니다.

아빠는 가정에서
냉장고나 강아지보다도 못한 존재입니까?

도대체 어디에서 무얼 하십니까?

하루 종일 회사에서 일만 하시나요?
그것도 1년 365일 특근 야근, 뭐 그런 것으로 때우시나요?
무엇때문에 그렇게 하시나요?

돈을 벌어서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구요?

그렇게 일 하지 않으면 가족들이 모두 굶게 되나요?

빚도 갚아야 하고 미래를 위한 대비도 해야 한다구요?
무엇을 얻으려고 그렇게 하시는지요?

매일 저녁, 거래처 사람이나 직장 동료들과 어울려
술 마시고 당구치고 그러시나요?

그렇게 하시는 게 진정 마음이 바라는 일인가요?
행복을 느끼는 일인가요?

가족을 포기하셨다면 모를까
불쌍한 아빠들은 목표를 다시 설정해야 합니다.

정답은 성공이나 출세가 아니라 행복입니다.
<행복이 가득 한 인생>이 목표이어야지
부자되거나 승진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돈을 벌거나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권력을 얻거나 하는 것들은
행복을 얻기 위한 중간 목표에 불과합니다.
명예를 높히거나 권위를 인정 받거나 하는 것 역시
자신의 삶, 가족들의 생활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하나의 방편 아닌가요?

일 벌레 기러기 아빠로 헌신하는 이유는 또 무엇인가요?
미래의 더 큰 행복을 위해서
오늘의 작은(?) 행복을 유보하는 것이라고요?
그렇다면 더 심각하게 생각해 볼 문제가 있습니다.
행복이란 것이 계량이 가능한 것인가요?
성공과 행복은 본질이 아주 다릅니다.
기러기 아빠로 헌신한 결과
아이가 좋은 대학에 들어 갔다 하더라도
그것은 하나의 성과일 뿐이지 행복은 아닙니다.

행복의 본질은 작고 가까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은 우선 자신의 마음 속에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이 따듯해지고 촉촉해지면 행복이 우러납니다.
성공하려는 이유도 바로 자신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행복의 참맛을 느끼고자 하는 것입니다.
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아내와 팔짱을 끼고 걸을 때
가족들이 둘러 앉아 장작구이 통닭을 나눠 먹을 때 
단짝 친구와 막걸리 집에 마주 앉았을 때... 
이럴 때 샘솟는 것이 행복이지
저 먼 나라에서 매몰됐던 광부들이
69일 만에 전원 구조됐다는 사실은
행복이 아니라 감동일 뿐입니다.
 
행복을 목표로 삼으십시오.
미래의 불확실한 행복을 위해
오늘의 확실한 행복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승진이나 돈 벌이에 올인하거나 몰빵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행복이라는 단 한개의 칩을 놓고
도박을 벌이는 거나 마찬가집니다.
 
지금 당장,
당신 마음속에서 행복을 꺼내십시오.
오늘 저녁에는 서둘러 퇴근하십시오. 
활짝 웃는 초등학생 딸의 얼굴에서 행복을 발견하십시오.
아내가 끓여 내온 된장찌개에서
구수하게 뽀글거리는 행복을 맛 보십시오.

2010. 10. 15.(금)
조금 모자라는 나의 생각...

'내 필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0129 친구의 격에 대하여.  (1) 2011.01.29
찔레 꽃 같은 내 소꿉친구  (0) 2010.10.28
101006 행복하게 사는 법  (0) 2010.10.06
070420 서열다툼  (0) 2010.10.02
031208 슬그머니 다녀간 발자욱들  (0) 2010.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