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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 일기

100905 곱등이 소란.

그제 저녁 밤을 샌 탓에 어제는 일찍 들어와 잠을 청했다.
잠이 약간 들었을까?
"엄마야! 곱등이가 들어왔어!"
딸아이들 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총알같이 일어나 방으로 가보니
귀뚜라미 한마리가 말썽을 부린 거 였다.
"벌레란 건 징그럽거나 무서운 게 아니야."
"귀엽지만 함께 살기에는 좀 부담스러울 뿐이지."
딸들에게 또 한차례 잔소릴 하고 이내 잠자리에 든다.
곱등이란 녀석들이 이상번식 한다는 보도가 나간 뒤
그거 보고 딸아이들이 겁을 먹은 모양이다.
딸들을 보호하려는 강한 본능이 내 속에 있다는 걸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