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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곤충 친구들

110915 색깔누에의 고치는?




베란다 대롱대롱 누에집에서 두마리를 더 떨어져 죽게 한 뒤 겨우 제대로 된 집을 마련했습니다.
소나무 재질의 포장 박스로 누에 잠박을 대신했습니다. 이제 떨어져 죽는 녀석들은 없을 테지요.



가을 뽕잎을 몇 장 더 따왔습니다.
조금은 깔깔해 보이지만 싱싱하지요.



사실 사연이 많은 사진입니다. 이틀만 뽕을 주면 고치를 짓기 시작하리라던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사흘이 지나도 고치 지을 기미를 보이지 않네요. 그런데 사흘째 저녁무렵 부터 누에들이 이리저리 열심히
돌아다니더라구요. 네이버 형님에게 왜 그러느냐고 물어 봤더니 고치 지을 곳을 찾기 위해서
그러는 거래요. 동네 노리이터 근처에서 솔가지를 꺽어다 누에 상자에 걸쳐 놓았지요. 거기에다 얼키설키
고치를 지을꺼라고 내심 기대했지요....한 숨 자고 일어나니 누에들이 상자안에는 한마리도 없네요.
두마리는 방바닥에서 죽고 한마리는 상자속에서 고치를 짓다말고 죽고
나머지는 푸른색 누에 한마리 뿐인데...




방 구석 여기저기를 샅샅이 살피던 중.
피아노 책장옆에서 미심쩍은 약상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녀석 역시 누에상자를 탈출해 이 자그마한 종이 상자에다 고치를 짓고 있네요.



녀석 역시 누에상자를 탈출해 피아노 위에 놓여있던 자그마한 약상자에 고치를
전시장에서 집으로 모셔 온지 나흘째. 드디어 푸른색 누에가 고치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고치 색깔이 흰색이네요. 기대했던 푸른 색깔이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