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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곤충 친구들

110914 색깔누에 키우기

전시장에서 스트레스를 좀 받았었는지 베란다로 옮겨진 색깔 누에들이 뽕잎을 왕성하게 갉아먹고 있습니다.
지금으로 보아선 이틀 뒤에 고치를 짓기 시작할 녀석들 같지 않네요.




회사에서 돌아와 보니 베란다 사정이 좀 복잡해 졌네요.  
녀석들이 모두 다 베란다 밑바닥에서 발견됐는데요. 화분에 떨어진 녀석들은 그래도 생생한데
맨바닥에 떨어진 보라색 누에 한마리가 비실비실합니다.  쏠개미들 때문에 공중에 매달았던 것인데
아무래도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하겠네요.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닙니다. 하루 정도 베란다에서 방치했더니 전시장에서 얻어온 뽕잎이 바싹 말라버렸네요.
누에들은 마른 뽕잎을 외면하고...고치를 짓기도 전에 굶겨 죽이게 생겼으니...





동네를 샅샅이 훑고 다녔지요. "어디서 뽕나무를 본듯도 한데..."
인천대공원 쪽문으로 올라가는 마을에선 뽕나무를 찾지 못했습니다.  전시장에서 만났던 누에 아가씨 말에 따르면
지금이 가을 누에 칠 때라 논밭이 있는 마을이면 뽕나무가 있을 가능성이 많을 텐데...




다행이네요. 아파트 서쪽 채마밭 한가운데 뽕나무가 대여섯그루나 싱싱하게 서있네요.
밭주인 허락도 없이 급한 마음에 성큼성큼 밭 가운데로 들어섭니다.
뽕나무가 나를 반깁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밭 한가운데서 누군가 잎따가길 얼마나 기다렸을 까요?
요즘엔 통 누에치는 농가가 없으니 아마도 제가 한 심여년만에 처음으로 뽕잎을 따지 않았을까.



바알갛게 오디가 익어가는 뽕나무. 튼실하고 깨끗한 잎만 골라서 한 열장정도 땄습니다. 
6마리 누에를 하루 정도 먹이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요? 좀 모자라면 여기 이 넉넉한 뽕나무들에게 다시와서
몇장 더 달라하면 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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