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가 생기면서 이동이 편해졌다.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지 한 달음에 달려 갈 수 있다.
함께 있으면 행복해지는 사람들을 싣고
여기저기 다닐 수 있다.
출근 길도 편하다.
버스 지하철 갈아타며
승객들과 신경전을 벌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승용차를 굴리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기름값 보험료 수리비...
매달 4-50만원이 승용차때문에 사라진다.
승용차가 있기 때문에 여기저기 싸 돌아다니게 되고
그 때마다 발생하는 비용 역시 적지 않다.
이동통신 즉, 휴대폰이 생겼다.
누구나 어디서나 통화할 수 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휴대폰이 필수품이다.
가정마다 4-5대씩 전화기가 있다.
물론 집 전화는 따로 있다.
휴대폰이 없으면 불편하다.
그 많던 공중전화는 어느 틈엔가 거리에서 사라졌고
생활의 중심도 휴대폰으로 옮겨간지 오래다.
휴대폰이 없으면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가족이나 친구들의 전화번호는 물론
중요한 거래처의 전화번호도
휴대폰에 등록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부터는 아이폰이니 갤럭시패드니 하는
신형 휴대폰들이 세상을 달궜다.
인터넷 기능을 탑재한 이 휴대폰들은
2-30대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휴대폰에 소형 자판을 연결하면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릴 수 있을 뿐만아니라
사진도 찍고 동영상을 촬영하고
음악을 듣거나 텔레비전을 볼 수도 있다.
휴대폰이 만능이자 필수 기계가 된 것이다.
그러나 휴대폰을 운용하려면
돈이 들게 마련이다.
푼돈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월 5만원은 기본요금이고
어플이다 게임이다 다운받고 어쩌구하면
월 10만원을 넘기는 것은 우습다.
그러니까 아이폰 3-4대만 있으면
월 4-50만원이 뭘 했는지도 모르게 지출된다.
승용차와 휴대폰을 운용하는데
한 가정당 월 100만원 정도 소요되는 셈이다.
이 100만원이 가져다 주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부동산이나 월 수입이 많은 재력가들에겐
아이들 용돈쯤 되는 돈일지 모르지만
서민가계에서 100만원은 아주 큰 돈이다.
부부가 맞벌이 하면서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일해야 한다.
그래야만 한달에 7-800만원 벌 수있다.
월 수입에 20%정도를
승용차와 통신비로 날리는 셈이다.
아파트 관리비에다 아이들 학비,
게다가 집 장만하느라고 대출한 은행이자 까지
늘 빚에 쪼들리면서 산다.
월말이면 전화기를 들었다 놨다해야 하고
때로는 카드 돌려막기도 해야 한다.
물론 부부싸움도 잦아진다.
이것이 문명병이다.
문명의 혜택이 가져다 준 병.
승용차나 휴대폰이 없어도 죽지는 않는다.
일을 못하는 것도 아니다.
속도가 느리고 불편할 따름이다.
불편하다는 것은 몸이 불편하다는 거지
마음이 불편하다는 뜻이 아니다.
마음은 오히려 편안해 진다.
승용차만 해도 그렇다.
사고의 위험에 시달리며 곡예운전으로 출근하느니
지하철 객실에 앉아 느긋하게 책을 읽으며 출근하는 게
훨씬 더 마음 편하다.
교통체증에 갇혀 속을 끓이는 일도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줄어든다.
출퇴근용 또는 장보기용이라면
사실 승용차는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니다.
휴대폰 또한 고급기종이 꼭 필요할까?
출근 퇴근할 때, 아니면 무료할 때
게임이나 즐기고 동영상을 다운받아서 보고
뭐 그렇게 해야 멋있게 사는 건가?
휴대폰을 적절하게 활용해서
일의 능률을 올리고 지식과 교양을 쌓는다면 모를까
그냥 시간이나 보내는 데 쓰이는 것이라면
굳이 비싼 휴대폰은 필요 없다.
마음이 편한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웬만하면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공중전화나 집전화로 용건만 간단히 통화하고...
몸이 좀 불편하겠지만
마음은 오히려 편안한 세상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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