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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풀꽃과 나무

화살나무...

 

홑잎....

이맘때 보릿고개를 넘으려면

산나물을 뜯어다 팔아야 했다.

어머니 아부진 고사리 취나물 꺾으러

열두봉째나 새밀로 나서야 했고

나와 누이는 동네 뒷동산이나 안영가리로

홑잎을 뜯으러 가야 했다.

드문드문 발그레한 것은 진달래요

파릇파릇한 것은 홑잎이다.

 

홑잎은 화살나무 새순인데

다른 나무보다 열흘 쯤 이르게 잎눈을 틔운다.

홑잎을 한 종댕이 가득 채우려면

산장등을 두 개는 넘어야 하고

한 다래키를 채우려면 너댓시간은

산 허리를 헤메야 한다.

 

긴양회다리 초입에서 나물장사 리어카가

우리를 기다린다.

홑잎 한 종댕이에 10원.

누이 것 까지 보태야

공책 한권 사거나 크림빵 한 개 사먹을 수 있다.

갑자기 크림빵이 먹고 싶어 졌다.

누이와 함께 올 봄에는

안영가리 진골에 함께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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