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만난 곤충 친구들

나 지금 날개 펴려고 나무 탄다 7년 동안이나 깜깜한 땅속에서 오늘만을 기다렸다. 이제 나는 굼벵이의 껍질을 벋고 화려한 매미로 변신한다. 암컷을 찾아 나무 밑동을 열심히 옮겨 날며 힘껏 울어댈 것이다. 하루 종일 예쁜 암컷들을 만나 예닐곱번 이상 섹스를 즐길 것이다. 더보기
120430 무당벌레의 격렬한 야외섹스 더보기
110915 색깔누에의 고치는? 베란다 대롱대롱 누에집에서 두마리를 더 떨어져 죽게 한 뒤 겨우 제대로 된 집을 마련했습니다. 소나무 재질의 포장 박스로 누에 잠박을 대신했습니다. 이제 떨어져 죽는 녀석들은 없을 테지요. 가을 뽕잎을 몇 장 더 따왔습니다. 조금은 깔깔해 보이지만 싱싱하지요. 사실 사연이 많은 사진입니다. 이틀만 뽕을 주면 고치를 짓기 시작하리라던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사흘이 지나도 고치 지을 기미를 보이지 않네요. 그런데 사흘째 저녁무렵 부터 누에들이 이리저리 열심히 돌아다니더라구요. 네이버 형님에게 왜 그러느냐고 물어 봤더니 고치 지을 곳을 찾기 위해서 그러는 거래요. 동네 노리이터 근처에서 솔가지를 꺽어다 누에 상자에 걸쳐 놓았지요. 거기에다 얼키설키 고치를 지을꺼라고 내심 기대했지요....한 숨 자고 일어나니 누.. 더보기
110914 색깔누에 키우기 전시장에서 스트레스를 좀 받았었는지 베란다로 옮겨진 색깔 누에들이 뽕잎을 왕성하게 갉아먹고 있습니다. 지금으로 보아선 이틀 뒤에 고치를 짓기 시작할 녀석들 같지 않네요. 회사에서 돌아와 보니 베란다 사정이 좀 복잡해 졌네요. 녀석들이 모두 다 베란다 밑바닥에서 발견됐는데요. 화분에 떨어진 녀석들은 그래도 생생한데 맨바닥에 떨어진 보라색 누에 한마리가 비실비실합니다. 쏠개미들 때문에 공중에 매달았던 것인데 아무래도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하겠네요.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닙니다. 하루 정도 베란다에서 방치했더니 전시장에서 얻어온 뽕잎이 바싹 말라버렸네요. 누에들은 마른 뽕잎을 외면하고...고치를 짓기도 전에 굶겨 죽이게 생겼으니... 동네를 샅샅이 훑고 다녔지요. "어디서 뽕나무를 본듯도 한데..." 인천대공원.. 더보기
110911 색깔 누에 초가지붕아래 ㄴ자로 지은 우리집엔 방이 3칸이었다. 부엌에 맞닿아 있는 안방, 굴뚝과 안방 사이에 있는 윗방, 그리고 마루를 사이에 두고 소죽 쑤는 큰 아궁이가 있었던 건넌방... 윗방은 겨울과 인연이 깊고 건넌방은 가을과 궁합이 맞았다. 먹을 것이 궁한 추운 겨울, 그래도 윗방에 가면 먹을 것이 좀 있었다. 고구마나 밤 같은 것들... 발을 두겹이나 세겹으로 둘러세워서 그 안에다 고구마를 넣어 보관했었다. 거기서 고구마를 꺼내다 화롯불에 구워 먹는 것으로 점심을 때워야 했었다. 그래서 윗방은 겨울 기억이 많은 곳이다. 반면 건넌방은 여름 기억이 많다. 마루와 뒤꼍으로 바람이 잘통하는 건넌방에서 종종 낮잠을 자곤 했다. "이 녀석아 꼴베러 안가고 잠마느 퍼질러 자면 어떻게허냐?" 어머니 성화에 못이겨 부.. 더보기
101005 노랑배허리노린재 노랑배허리노린재 배가 도톰하고 노란색이에요. 대개의 노린재들이 만지거나 건드리면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반면 이 녀석의 몸통에서 나는 냄새는 사과향이에요. 오래 전 부터 유럽에서 향수의 원료로 쓰였다는 그 노린재가 바로 이 녀석들이 아닌가 싶네요. 불쌍한 녀석들이지요. 성충의 몸길이는 14mm 내지 17mm. 암컷이 수컷보다 큽니다. 색깔이 아주 조화롭지요. 날개 밑의 등껍질은 노란색에 검은 줄이 가로질러 있고 다리는 엷은 쑥색과 검은색이다. 다리색은 성충으로 변태되면서 빨간색 초록색 쑥색으로 차츰 변합니다. 노란배허리노린재는 유독 화살나무를 좋아하는데요. 화살나무 잎새에 노린재 알이 깨알처럼 실려있네요. 알은 대략 10일-15일 만에 약충으로 깨어납니다. 더보기
100929 줄점 팔랑나비 줄점팔랑나비 학명 Parnara guttatus (Bremer & Grey, 1853) 분류 절지동물문 > 곤충강 > 나비목 > 팔랑나비과 출현시기 5~11월 분포지역 한국 특징 날개 편 길이는 17~21mm 정도이다. 암컷이 크고 날개의 흰 무늬가 발달한다. 여름 개체가 큰 경향을 보인다. 한반도에는 광역 분포를 하는 종으로서 개체 수는 많은 편이나 북동부 고산지대에서는 기록이 없다. 연 2~3회 발생하고, 5월 하순부터 11월에 걸쳐 나타나며, 특히 가을에 개화식물에서 많은 개체가 관찰된다. 유충으로 월동한다. 귀엽고 깜찍한 녀석이죠. 인천대공원 초입에 초록들판에서 촬영했어요. 카메라를 거부 하지 않아요. 기다란 빨대를 꽃대롱에 꽂아서 꿀을 빨아 먹는데요. 그럴 때 슬쩍 다가가서 셔터를 누르면 좋은 .. 더보기
100923 이슬 먹는 베짱이 추석 전전날 부터 비가 퍼붓더니 연휴 마지막 날엔 아침 햇살이 곱다. 날도 선선한 게 완연한 가을 분위기다. 알파 550을 허리춤에 차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햇살이 더 퍼지기 전에 대공원 길목에 있는 풀밭에 가야 한다. 바지 가랭이를 적시며 풀밭을 이리저리 헤멘다. "아이고 마, 지를 찾능겨?" 코스모스 꽃잎 위에서 한 신사가 정중하게 인사를 건넵니다. 여긴 인천인데 웬 갱상도 베짱이... 밤새 내린 이슬로 샤워를 하고 아침 햇살에 더듬이를 말리고 있는 베짱이. 때 빼고 광내고 또 어디로 작업을 하러 나가시는지... "대공원 사진삽니다. 잠시 포즈 좀 취해 주시지요." "겁나게 바쁘니더! 퍼뜩 찍고 가이소 마." 한 1분 정도 코스모스 꽃잎에서 입을 오물거리더니 이내 풀섶 아래로 숨어버립니다. 어제 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