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견새는 실컷 운다.
울다가 못다 울면
피를 흘려 운다.
이별한 한이야 너뿐이랴마는
울래야 울지도 못하는 나는
두견새 못된 한을 또다시 어찌하리.
야속한 두견새는
돌아갈 곳도 없는 나를 보고도
'불여귀 불여귀'(不如歸 不如歸)'
-한용운-
두견새는 일명 접동새라고도 하며 진달래를 두견화라고도합니다.
두견새는 4-5월 경 우리나라에 왔다가 9-10쯤 동남아시아로 날아가는 철새인데요.
숲속에서 홀로 살며 둥지를 짓지 않는다고 합니다.
알은 휘파람새 등의 둥지에 한 개씩 낳아 놓음으로써
다른 새가 대신 새끼를 기르게 하며
자신은 조금도 자기의 새끼를 돌보지 않습니다.
두견새는 애달픈 전설의 주인공입니다.
옛날 중국 촉나라에는 두우라는 이름의 임금이 있었습니다.
그의 별칭은 망제였는데요.
위나라에 망한 후 그는 도망하여 복위를 꿈꾸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어
그 넋이 두견새가 되었다고 합니다.
한이 맺힌 두견새는 밤이고 낮이고
"귀촉, 귀촉(고향-촉-으로 돌아가고 싶다)"
하며 슬피 울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새를 귀촉도라고도 불렀습니다.
죽은 망제의 혼인 두견새는
그 맺힌 한으로 하여 피를 토하며 울고
토한 피를 다시 삼켜 목을 적셨다고 합니다.
한이 맺힌 피가 땅에 떨어져
진달래 뿌리에 스며들어 꽃이 붉어졌다고 하고,
또 꽃잎에 떨어져 붉게 꽃잎에 물이 들었다고 합니다.
두견새는 봄이 되면 밤낮으로 슬피 우는데
특히 핏빛같이 붉은 진달래만 보면 더욱 낭낭하게 우지진다고 합니다.
한 번 우짖는 소리에 진달래꽃이 한 송이씩 떨어진다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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