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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필통/내 사랑 100명에게

110721 마음의 샘 샘물은 돌틈새에서 솟구쳐 나와 구정물을 맑게 하고 천리 물길을 만듭니다. 사람의 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틈새 즉, 여백 이나 여유가 있어야만 마음의 샘물이 솟아 오르게 마련입니다. 마음의 여백을 만들려면 휴식도 필요하구 건강도 필요합니다. 온종일 근심걱정,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이일 끝나면 저일, 잠깐 집에 들렀다가 나와서 또 일... 이러면 마음의 여백이 안 생깁니다. 몸에 병마가 들어 여기저기 쑤시고 저리면 마음이 안정 될리 없습니다. 역시 마음의 여백이 생길 수 없다는 것이지요. 마음에 여유가 생기지 않으면 즉, 마음에 틈서리가 생기지 않으면 샘물이 솟아날 틈이 없는 것입니다. 마음이 촉촉해 지지 않고 메마르게 되지요. 그러면 병들게 되고 영영 샘물을 만날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마음의 여.. 더보기
1995년 새해 맞이 950102 새해 맞이 새해 들어 내가 제일 처음 해야 했던 일은 은비와 은별이를 잠재우는 일이었다. 송구영신 예배를 보러 간 아내를 대신해 은비 은별이를 칭얼대지 않게 재워야 한다. 은비는 올해 다섯 살이 되고 은별이는 네 살이 된다. 때 마침 현실이 이모가 혁균이와 함께 만수동에 와있는데다 아빠까지 일찍 집에 돌아오니 녀석들은 무척 기분이 좋은 듯했다. 소리를 꽥꽥 지르며 안방 건넌방 뛰어 다니고 책을 꺼내 어지르고... 여느 때와는 달리 자정이 다 되도록 잘 낌새를 보이지 않는다. 현정이와 이모는 혁균이를 안은 채 서둘러 교회로 갔고 아이들 재우는 일은 고스란히 내 몫이 되었다. 은비가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 하품을 하고 눈을 두어 번 껌뻑대더니 어느새 잠에 떨어졌다. 하지만 은별이 놈은 사정이 다.. 더보기
1100208 봄동산에 웃음꽃이 활짝피면... 무릉도원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복숭아 꽃이 아닌 자두 꽃이 만발한 대곡리 언덕의 과수원을 먼저 떠 올렸었지. 가이사 중학교에서 운동장 쪽으로 멀리 내다보면 보이던 곳. 거기 과수원 길을 함께 걷고 싶었지. 결국엔 상상하는 것만으로 그쳤지만... 아직도 나는 동화같은 꿈을 꾸고 있지. 뒷동산은 온통 과수원으로 만들어 봄에는 앵두와 살구, 여름엔 복숭아와 자두, 가을엔 사과와 포도, 그리고 겨울엔 딸기와 토마토를 따 먹을 수 있게 할 테야. 동산 마루에 흙벽돌로 움막을 짓고 풀꽃 향기에 취해 잠들고 산새 소리에 잠깰 테야. 지붕은 다래덩굴로 덮고 담장은 머루넝쿨로 두를 테야. 으름나무로 대문을 삼고 장독대 위로는 밤나무가 무성하게 할 테야. 구부정하게 500m쯤 오솔길을 내고 사계절 꽃이 피게 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