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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상작품 창고

111002 세미원 산책 (떡 명장, 가양주 주인 선발대회)


가뿐하게 일어나 단풍고운 숲길을 걷고 싶다.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머리맡에 연분홍 빛 이야기를 날리고 싶다.
가을 볕이 영그는 논두렁길로 아이들 데려가고 싶다.
마음을 두둥실 띄워 파아란 하늘에 고추잠자리가 되고 싶다. 
가을하늘처럼... 


2011년의 가을 연휴를 잘들 보내셨나요?
저는 어제 두물머리 세미원에 들렀습니다.

 
머리도 식히고
마음도 가라 앉히고...
가을 볕이 쏟아지는 가을 정원을 찬찬히 걸었습니다.
 


여름내 길손들을 반겼을 연꽃들은 시들었지만
가을하늘을 까마득히 머리에 인 채
수련과 가시연이 그윽하게 눈길을 잡아 끕니다.
 


그리고 일도 했습니다.
경기도가 주최한 떡 명장 선발대회.
그것을 촬영 취재하는 것이 제 일이었습니다.
 


떡을 빚는 손길에도 가을이 완연하더이다.
뽕잎으로 초록색 인절미를 쪄내고
딸기를 반죽해 바알간 홍시 떡을 조무려내고...
 


세상 일이 모두 어제만 같았으면
때깔 곱고 냄새 향긋한 취재 촬영에다
느긋한 저녁 산책까지...
 


어때요? 근사한 하루였지요.
가을 볕이 나들이를 유혹하는 요즘입니다.
황금들녁으로 아이들을 앞세우시든지
사랑하는 이 손잡고 호젓한 강변을 거닐든지...